처음 인물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 어떤 렌즈를 써야 할지, 조리개는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지 감이 안 잡혔던 기억이 있다.
어디선가 “F1.4로 찍으면 배경이 다 날아간다더라”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해보니 피사체 일부만 초점에 있고 나머지는 흐려져서 낭패를 본 적도 있었다.
인물 사진은 단순히 렌즈 하나가 아니라, 화각과 조리개 조합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분야다.
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인물 촬영에서 자주 쓰는 렌즈와 조리개 세팅을 중심으로 인물 스타일별 추천 조합을 안내해보겠다.
1. 50mm F1.8 – 입문자 최고의 가성비 조합
📌 렌즈 특징
표준 화각에 해당하는 50mm는 사람 눈으로 보는 느낌과 가장 비슷해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담기에 좋다.
- ✔ 인물과의 거리도 적당
- ✔ 배경 흐림(아웃포커스)도 충분히 가능
- ✔ 가볍고 부담 없는 가격 (특히 캐논, 니콘, 소니 50.8 시리즈)
내가 처음으로 ‘인물 사진’이라는 걸 진지하게 시작했던 렌즈도 바로 캐논 50mm F1.8이었다.
친구를 공원에서 찍었는데, 배경이 부드럽게 날아가고 피부 표현이 생각보다 좋아서 “와 나 사진 좀 찍는데?” 하는 착각도 했었다.
📌 추천 조리개 세팅
- ✔ F1.8: 배경 날림 극대화 (주의: 눈에 초점, 귀는 흐림)
- ✔ F2.8: 아웃포커스 유지 + 초점 심도 조금 더 여유 있음
- ✔ F4: 상반신 이상 촬영 시 안정적인 초점 확보 가능
📌 얼굴 클로즈업은 F1.8로, 허리 위 구도는 F2.8~F4로 조절하면 자연스러운 흐림과 선명함 밸런스를 맞추기 좋다.
2. 85mm F1.4 / F1.8 – 인물 촬영의 황금 렌즈
📌 렌즈 특징
85mm는 흔히 ‘인물용 렌즈’라고 부를 정도로 인물의 입체감과 배경 흐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마법 같은 화각이다.
- ✔ 얼굴형이 자연스럽게 보임 (광각 왜곡 없음)
- ✔ 초점은 얕지만, 배경 흐림이 부드럽고 예쁨
- ✔ 배경이 정리되기 때문에 인물에 집중 가능
처음으로 85mm F1.4 렌즈를 들고 거리 스냅을 찍었을 때, 피사체만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배경 분리가 인상 깊었다. 그 이후로 인물 촬영만큼은 무조건 이 렌즈부터 꺼낸다.
📌 추천 조리개 세팅
- ✔ F1.4: 극단적 배경 분리, 감성 포트레이트 (주의: 초점 정확도 필수)
- ✔ F2.0: 감성 유지하면서도 초점 안정성 확보
- ✔ F2.8~F4: 상반신~전신 촬영 시 무난한 해상력과 아웃포커스
📌 F1.4는 정말 아름답지만 리스크도 크다. 피사체와 거리 조절, 약간의 각도만으로도 초점이 어긋날 수 있다.
그래서 난 감성 컷은 F1.4로 찍고, 본 촬영은 F2.0 이상으로 찍는다.
3. 35mm F1.4 / F2 – 전신과 배경의 감성을 모두 담을 때
📌 렌즈 특징
35mm는 넓은 배경을 담으면서도 인물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화각이다.
실내, 거리, 자연광 촬영 등 활용도가 매우 높고, 전신 촬영이나 환경 인물 사진에 특히 강력하다.
- ✔ 피사체 가까이 다가가도 부담스럽지 않음
- ✔ 인물과 배경을 함께 스토리텔링하기에 유리
- ✔ 다큐/스냅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음
나는 카페나 골목길에서 일상을 담을 때 35mm F1.4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주변 풍경을 함께 담는다. 그게 꼭 무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더라.
📌 추천 조리개 세팅
- ✔ F1.4: 실내/야간 촬영, 감성 스냅
- ✔ F2.0~F2.8: 인물+배경 모두 살리고 싶을 때
- ✔ F4 이상: 배경의 정보도 중요할 경우
📌 35mm는 인물의 얼굴에 광각 왜곡이 살짝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에서 클로즈업하는 건 피하고, 허리 위 또는 전신 위주로 촬영하는 걸 추천한다.
✅ 보너스: 상황별 인물 사진 렌즈 & 조리개 조합 요약
촬영 스타일 | 추천 렌즈 | 조리개 | 설명 |
---|---|---|---|
감성 클로즈업 | 85mm F1.4 | F1.4 | 부드러운 아웃포커스, 눈에 초점 집중 |
실내 카페 스냅 | 35mm F1.4 | F1.4~F2 | 인물 + 공간 감성 표현 |
상반신 인물 | 50mm F1.8 | F2.8 | 자연스러운 거리감, 초점 안정적 |
전신 거리 촬영 | 35mm F2 | F2.8~F4 | 배경 정보까지 포함 가능 |
배경 흐림 강조 | 85mm F1.8 | F2.0 | 배경 분리 + 초점 안정성 확보 |
✅ 결론 – 인물 사진은 렌즈보다도 ‘조합’이 중요하다
- ✔ 인물 사진에 적합한 렌즈는 50mm, 85mm, 35mm 등 화각에 따라 다르다.
- ✔ 조리개 값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 ✔ 렌즈의 개성, 촬영 거리, 배경 정보까지 고려해서 세팅을 조합하는 게 핵심이다.
📌 나도 처음엔 단순히 “아웃포커스가 잘 되는 렌즈”만 찾았었다. 하지만 촬영을 계속하다 보니, 어떤 느낌을 줄지, 얼마나 날리고 얼마나 보여줄지가 더 중요해지더라.
지금 인물 사진을 고민하고 있다면, 렌즈 하나에 정답을 찾기보다 ‘화각 + 조리개’ 조합을 고민해보자. 그게 진짜 나만의 인물 사진 스타일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