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를 사면 직원들이 꼭 물어보는 게 있다. “렌즈 필터도 같이 구매하시겠어요?” 처음엔 단순히 렌즈 보호용인가 싶었는데, 필터마다 역할과 효과가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UV, CPL, ND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필터로,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거나 아예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다.
- ✔ 필터는 꼭 써야 할까? 안 써도 되는 상황은?
- ✔ UV, CPL, ND 필터의 차이점은 뭘까?
- ✔ 실제로 써보면 사진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렌즈 필터의 종류별 특징과 실제 촬영에서의 효과를 비교해보겠다.
1. UV 필터 – 렌즈 보호용인가? 화질 저하의 주범인가?
📌 기본 기능
UV 필터는 원래 자외선을 차단해 뿌연 현상(헤이즈)을 줄이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는 이미 UV 차단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요즘은 주로 렌즈 보호용으로 사용된다.
📌 실제 사용 시 장점
- ✔ 렌즈 앞면 스크래치 방지
- ✔ 비, 먼지, 오염으로부터 렌즈 보호
- ✔ 외부 충격 시 렌즈 대신 필터 파손 (실제 내 경험으로 증명됨)
📌 단점 및 주의할 점
- ✔ 저가형 UV 필터는 화질 저하 유발: 플레어, 고스트, 선예도 저하
- ✔ 야경, 역광 촬영 시 반사광 문제 발생 가능
📌 나는 UV 필터를 항상 끼워두다가, 역광 인물 사진에서 심하게 퍼진 빛번짐을 보고 빼봤더니 사진이 확 선명해졌다. 그 이후론 좋은 품질 아니면 아예 빼고 촬영한다.
2. CPL 필터 – 반사광 제거와 색감 강화의 핵심 도구
📌 기본 기능
Circular Polarizer Filter는 편광 필터로, 유리, 물, 금속 등 반사광을 제거하고 하늘, 나뭇잎 등의 색감을 진하게 표현할 수 있다.
📌 실제 효과
- ✔ 창문/물 표면의 반사 제거 → 피사체가 더 또렷하게 드러남
- ✔ 하늘이 짙은 파랑으로 변화 → 콘트라스트 향상
- ✔ 나뭇잎, 초록 배경의 채도가 살아남
📌 내가 호수 위에서 촬영했을 때, CPL 필터를 돌리자 수면 반사가 사라지고 물 밑 돌멩이까지 선명하게 보였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주의 사항
- ✔ 광량이 1~2스톱 감소 → 셔터 속도나 ISO 조절 필요
- ✔ 초광각 렌즈에서는 하늘이 얼룩지게 보일 수 있음
- ✔ 항상 회전하면서 최적의 효과 각도 조정 필요
3. ND 필터 – 노출 과다 상황에서 셔터 속도를 확보하는 마법
📌 기본 기능
Neutral Density Filter는 광량을 줄여주는 필터로, 밝은 환경에서도 셔터 속도나 조리개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 실제 효과
- ✔ 낮 시간대 장노출 촬영 가능 → 물결, 구름 흐림 효과
- ✔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 흐림 유지 (햇빛 아래에서도 F1.4 사용 가능)
- ✔ 영상 촬영 시 셔터 속도 고정 유지 (특히 1/50, 1/60 기준)
📌 나는 대낮에 f1.4 렌즈로 인물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셔터 속도를 1/8000까지 올려도 과노출이 나더라. ND8 필터를 끼우니까 햇살 아래서도 감성적인 얕은 심도 컷이 가능했다.
📌 ND 필터의 종류
- ✔ 고정형 ND2, ND4, ND8, ND64 등 (숫자가 높을수록 더 어두움)
- ✔ 가변 ND 필터 (ND2~ND400 등 다이얼로 조절 가능)
📌 주의 사항
- ✔ 광학 품질이 낮은 ND는 색 번짐, 비네팅, 십자 고스트 등 발생 가능
- ✔ 가변 ND는 초광각에서 ‘X자 패턴’ 생기는 경우도 있음
✅ 필터별 비교 요약표
필터 종류 | 기능 | 추천 사용 상황 | 주의 사항 |
---|---|---|---|
UV | 자외선 차단, 렌즈 보호 | 일반 촬영, 렌즈 보호 목적 | 저가 필터는 화질 저하 |
CPL | 반사광 제거, 색상 강화 | 풍경, 유리창, 수면, 하늘 사진 | 광량 감소, 초광각 시 얼룩 가능 |
ND | 광량 감소, 셔속 확보 | 장노출, 조리개 개방, 영상 촬영 | 어두운 환경에선 불필요, 품질 주의 |
✅필터는 목적에 맞게 선택할 때 진짜 빛을 발한다
- ✔ 모든 필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촬영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 ✔ UV는 보호용, CPL은 색상과 반사 제어, ND는 노출 제어용으로 각각 성격이 다르다.
- ✔ 품질이 낮은 필터는 오히려 화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렌즈급으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나도 처음엔 UV만 쓰다가, 풍경 사진에서 CPL의 효과를 알고 나서 눈이 확 뜨였다. 그리고 ND 필터 덕분에 대낮에도 감성적인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었고, 필터는 단순 악세서리가 아니라 ‘사진 표현의 확장’이라는 걸 제대로 느꼈다.
지금 필터를 고민하고 있다면, 무조건이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보자. 그 답이 곧, 당신에게 필요한 필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