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확대해보다가 피사체의 테두리에 보라색이나 녹색 선이 이상하게 번지는 걸 본 적 있지 않은가? 나도 처음엔 “렌즈가 고장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건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라는 현상이었다. 특히 역광, 콘트라스트 강한 피사체를 찍을 때 이게 도드라지는데, 한 번 눈에 보이면 계속 거슬려서, 후보정에서도 꼭 손을 보게 된다.
- ✔ 색수차는 왜 생기는 걸까?
- ✔ 특정 환경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 ✔ 촬영 시 줄이거나, 보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번 글에서는 색수차의 원인과 줄이는 실전 팁을 직접 촬영하면서 느낀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다.
1. 색수차란 무엇인가? – 빛이 흩어지며 생기는 컬러 테두리
📌 색수차의 정의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는 렌즈가 빛의 파장을 제대로 한 점으로 모으지 못해 피사체 가장자리에 색 번짐(보라, 녹색 등)이 생기는 현상이다.
빛은 파장에 따라 굴절률이 다르다. 그런데 렌즈가 이 굴절 차이를 완벽히 보정하지 못하면, 파장별로 초점 위치가 달라져 색이 분리되어 보이는 결과를 낳는다.
✅ 주요 유형
- 가로 색수차(Lateral CA): 사진의 가장자리에서 보라색/녹색 테두리로 나타남
- 세로 색수차(Longitudinal CA): 초점 앞뒤에 따라 붉은색, 녹색으로 번지는 현상
📌 나도 망원 렌즈로 역광 인물을 찍을 때, 머리카락 주변에 보라색 선이 생겨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특히 저렴한 렌즈나 구형 렌즈일수록 이 현상이 더 자주 보인다.
2. 색수차가 잘 생기는 상황과 원인
📌 ① 역광, 강한 명암 대비
햇빛을 정면 또는 옆에서 받는 역광 상황에서 밝은 배경과 어두운 피사체 사이 경계에서 색수차가 도드라진다.
예를 들어, 검은 나뭇가지가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있을 때 가지 테두리에 보라색/녹색 선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 ② 최대 개방(F1.4, F2 등) 촬영 시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 촬영하면 렌즈의 광학 수차가 커지면서 세로 색수차(Longitudinal CA)가 두드러진다. 이때 초점 앞은 붉게, 초점 뒤는 초록빛이 돌기도 한다.
나도 85mm F1.4 렌즈로 인물 사진을 찍다가 피사체 주변이 붉게 퍼지는 걸 보고 “이게 뭐지?” 했었는데, 그게 바로 세로 색수차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 ③ 저가형 줌렌즈 또는 구형 MF 렌즈
렌즈 설계에 따라 색수차 억제 능력이 다르다. 비구면 렌즈, 특수 저분산(ED) 렌즈 등이 없거나 부족한 렌즈는 색수차가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
저가 줌렌즈로 여행을 다녀온 뒤, 건물 창틀이나 철제 구조물 주변에 이상한 컬러 테두리가 가득해서 실망한 적도 있다. 렌즈 선택이 중요한 이유를 그때 절실히 느꼈다.
3. 색수차 줄이는 법 – 촬영과 보정에서의 대처 방법
📌 ① 촬영 시 줄이기
- 조리개를 1~2스톱 조인다: F2.8 → F4.0 정도로만 바꿔도 색수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 피사체와 배경 명암 대비 줄이기: 구도나 각도를 바꿔 하이라이트/쉐도우 경계를 완화한다.
- 역광 시 렌즈 후드 사용: 빛 번짐을 줄이면 색수차 발생도 완화된다.
특히 최대 개방에서 촬영하다가 F2.8로만 조여도 보라색 선이 거의 사라지는 걸 보고 ‘조리개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 ② 카메라 내 보정 기능 활용
- 캐논: 디지털 렌즈 최적화 기능에서 색수차 자동 보정
- 소니/니콘: 렌즈 프로파일 기반 자동 색수차 억제
- 후지: 바디 내 렌즈 보정 메뉴에서 제어 가능
📌 렌즈별 색수차 특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JPEG 촬영 시 자동 보정되기도 해서, RAW보다 깔끔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 ③ 후보정에서 제거 (Lightroom, Capture One 등)
- ✔ Lightroom → ‘수정’ 패널 → 색수차 제거 체크 + 수동 슬라이더 조정
- ✔ Capture One → 렌즈 보정 → 색수차 수동 조정
- ✔ Adobe Camera Raw → ‘광학’ 탭 → 색수차 제거
나도 후보정할 때 항상 100% 확대 → 테두리 확인 → 색수차 제거 체크를 루틴처럼 반복한다. RAW 촬영 시엔 이게 거의 필수 작업이 됐다.
✅ 색수차는 보이기 시작하면 계속 거슬리는 존재
- ✔ 색수차는 렌즈의 광학 수차 중 하나로, 명암 경계에서 컬러 테두리로 나타난다.
- ✔ 조리개 조이기, 구도 조정, 렌즈 선택으로 사전 예방할 수 있다.
- ✔ 촬영 후엔 후보정 프로그램에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 색수차는 작은 테두리 하나지만, 전체 사진의 퀄리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인물이나 제품 사진처럼 디테일이 중요한 촬영에서는 한 줄기 보라색 선 때문에 ‘조금 아쉬운 사진’이 되기도 한다.
이젠 촬영할 때부터 신경 쓰고, 보정까지 꼼꼼히 챙기면서 사진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보자. 🎯📷